대표칼럼2017-02-02T16:00:34+00:00

눈부신 5월에 꿈꾸는 세상

작성자
director
작성일
2017-05-26 12:11
조회
513
새로운 정부가 들어섰다. 많은 이들이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적절한 인수인계 기간도 없이 통치를 시작한 새로운 대통령의 인사는 이런 기대에 충실히 부응하고 있다. 이전 정부에 대한 기저효과와 언론과의 허니문효과가 영향을 미치는 신정부 초기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신임 대통령과 그의 정당을 향한 지지율은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물론 그들의 변치 않는 초심은 새로이 출범한 이들이 기간 내내 싸워야 할 내적 싸움일 터이다.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촛불집회에 참가한 중고생들의 손에 들린 문구는 몇 달 내내 우리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이게 나라냐?” 아이들의 치리라고 넘겨버리기엔 그 아이들에게 넘겨주어야 하는 우리네 현실이 너무도 부끄러웠다.

세월호 사태가 터졌을 때, 그리고 아직도 가슴 졸이는 4.16엄마들에게 광주사태 때 생떼같은 자녀를 잃은 한 5.18 엄마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나라가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을 잃은 그 아픔 우리가 압니다” 국민들의 땀이 밴 세금으로 배채우는 국회의원들이 만든 법과 제도, 잘난 정치와 전통이 지켜 주지 못한 우리의 미래인 아이들이 사라져간 자리에서 그들은 그렇게 서로를 위로하며 흐르는 아픔을 가슴에 묻었다.

OECD국가 중 꼴찌에서 7위(전체 29위)를 자랑하는 우리네 정치체제에서 제왕적 권력을 휘두르던 이들이 쏟아낸 정책들에도 불구하고 소통과 도덕성이 실종된 우리 사회는 극도의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고령화의 수렁에서 벗어날 수 있으리란 희망을 찾기란 그토록 힘들었다.

이제 그 긴 절망의 터널에 실낱 같은 가능성을 만들어 가기 위한 몸부림을 본다. 그것만으로도 국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토해낸다. 희망의 한숨을…… 그래 “이게 나라냐?” 하던 데에서 ‘나라를 나라답게’ 만들려는 애처로운 노력에 갈채와 응원을 보내고 있는 것이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했던, 모든 죽어가는 것들까지 사랑하고자 했던’ 한 사람을 기억한다. 새로운 나라를 만드는 것은 그 누군가에게 지워진 천형이 아니라 우리 모두 그렇게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죽어가는 것들까지 가슴에 품으며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이 살아내야 할 우리 모두의 몫이다.

우리의 동료들, 사랑하는 형제와 자매들, 그 자녀들이 선교지라 불리는 곳을 지키고 있다. 그곳에도 “이게 나라냐?” 하는 아우성이 들린다. 정치와 제도, 그들의 전통과 종교조차도 지켜주지 못한 아이들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엄마들의 천 갈래로 찢어진 마음을 누가 위로할 것인가? 불합리한 교육현실, 줄어들 줄 모르는 의료사고, 갈수록 교묘해지는 부패의 사슬, 황폐해지는 환경, 무뎌진 양심과 죄성으로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이 모든 것의 악순환… 과연 이렇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고 있는가?

고국에 새 나라를 만드는 것이 누구 한 사람의 몫이 아니듯 우리가 지키고 선 모든 땅에 희망을 가져오는 것은, 하나님의 구원이 선포되고 성취되게 하는 것은, 하나님의 샬롬이 모든 이의 삶과 공동체에 이루어지게 하는 것은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하며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가슴에 품어야 하는 우리 선교하는 이들의 몫이다.

오래 황폐하였던 이 땅 어디서나 순결한 꽃들 피어나고
푸른 의의 나무가 가득한 세상 이제 속히 오리라

새로운 리더를 맞은 이 땅 5월의 하늘이 오늘따라 시리도록 유난히 푸르다. 선교공동체의 지체들이 지키고 선 그곳에서 펼쳐질 새로운 세상이 보고 싶다. 순결한 꽃들, 푸른 의의 나무로 함박웃음 짓는 이들의 그 푸른 하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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