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칼럼 2017-02-02T16:00:34+00:00

나를 지배하는 것은?

작성자
director
작성일
2017-06-18 23:54
조회
364
“닭 울기 전에 네가 나를 세 번 부인하리라”

그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베드로가 취한 최소한의 의리는 거기까지가 한계였다.

그렇게 세 번 주님을 배반했던 베드로는 회복 후 다시는 부인하지는 않았겠지?

그가 주님을 부인하는 장면은 언제 읽어도 가슴 한 켠에 손대지 않은 치부를 드러내는 것만 같다.

그럼에도 자아는 슬그머니 두꺼워진 얼굴을 받쳐 든 채 고개를 들고

다시금 염치없는 물음을 목구멍을 거쳐 뱉어 낸다.

‘그도 그 이후 한 번쯤은 다시 넘어지지 않았을까?’

오늘도 수많은 탕자들이 다시금 그 배신의 길을 반복하는 것은

그리고 또 다시 아버지의 사랑은 아버지의 어쩔 수 없는 굴레처럼 그 아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리라는 우습기 짝이 없는 상상은 이런 의심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듯 보인다.

눈을 뜬 오늘 다시 반복하는 어제의 죄성을 보며 끝모르는 이 염치없음에 내 무뎌진 양심 조차 할 말을 잊는데도 말이다.

최근만 해도 도대체 몇 번이나 이 악습을 반복하고 있는지 손가락을 꼽기도 부끄러워 후안무치한 행동을 슬그머니 등뒤로 감춘다.

도대체 작심삼일이 무색하도록 무기력한 그 넘어짐과 배신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욕망.

비전과 사역이라는 이름 하에

열정이라 포장하여 진열해 놓고

믿음이라는 그럴싸한 종교언어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는

생존의 법칙에 익숙해진

내가 내려놓고 포기하지 못하는 욕망.

세상의 물결에 닳을 대로 닳은 그 내면의 고단수 욕망 말이다.

인간은 욕망하는 그 무엇- 우상-에 의해 지배 당한다 했던가.

오늘 내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밤잠을 설쳐 준비하고 열정을 토해내며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간과 돈을 들이고, 마음을 기울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만큼 오늘 나를 지배하는 것은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인가, 나의 우상은?

나의 우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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